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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유예' 무게 둔 이재명 "지금은 안 된다는 정서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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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유예' 무게 둔 이재명 "지금은 안 된다는 정서 고려해야"

입력
2024.09.29 19:30
수정
2024.09.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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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근본적 문제 해결 후 시행해야"
검찰 수사 "검찰은 그렇게 할 일 없느냐"
尹 거부권 남발 "국회 무시하는 행정독재"
"난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 국민은 어머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논란이 된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다른 나라엔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금은 하면 안 된다'는 (개미투자자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유예 방침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금투세 시행 여부에 대한 당론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금투세 논란 관련 질문에 "주식 투자자들이 화가 날 만한 게 부당 경쟁으로 손해를 보다가 가끔 한 번씩 돈 버는데, 세금까지 내라고 하니 억울하다는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공직에 나서기 전 주식 투자를 활발히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스스로 "저는 평생 개미였다"며 "아마도 공직을 그만 두면 다시 또 장(국내 시장)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며 주식투자자들과의 공감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하고 그다음에 주식 투자자들의 손실과 수익에 대해 공정하게 부담할 수 있도록 근본적 문제를 해결한 이후에 (금투세를 시행)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발언은 주식시장 선진화를 보완 조건으로 내걸며 내년 1월 예정된 금투세 시행 시기를 미루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표는 8월 전당대회 기간에도 금투세 유예를 주장했지만, 대표 취임 이후엔 당내 논란을 의식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이를 두고 정치권 내부에서는 다음 대선을 바라보며 외연 확장에 나선 이 대표 입장에선 '개미투자자'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금투세 폐지를 띄운 데 이어, 이 대표도 유예 방침을 못 박으면서 금투세 시행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자신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검찰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고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무죄를 자신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저를 허위사실 공표로 기소했지만, 그 공소장 자체가 허위사실 공표다. 커피 한 잔이라도 얻어 마셨으면 이 자리에 살아남아 있겠느냐"면서 "10년 넘게 먼지 나도록 (검찰이) 털었지만,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법원이 잘 걸러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추진은 하겠지만, 검사 출신 대통령이 100% 거부하지 않겠느냐"며 "그런 점에서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남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여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전부 거부하는 건 국회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정 독재"라고 꼬집었다. 이번 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유력해 보이는 김건희 특별검사법을 겨냥해 "가족 이해가 걸려 있는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정부에 대한 정책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의정갈등과 관련해 "목표는 개혁적이지만, 과정은 혁명적"이라며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과정을 비판했다. 정부가 세대 간 차등 인상 방침을 추진 중인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반대할 국민이 많지 않겠느냐"며 "말로는 하자고 하면서 실제로는 하지 않으려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스스로를 "사실상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 현실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2기 체제 출범과 함께 강조한 '먹사니즘'과 '기본사회' 구현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소위 개혁적 진보적 정당이라면 분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속적 성장이 가능해야 일자리도 생기고, 미래도 생기고 우리가 주장하는 기본 사회를 위한 충분한 생산력도 담보가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가 전쟁이 돼버려, 가끔씩 정말 울고 싶을 때도 있다"며 어려움을 밝힌 이 대표는 그럼에도 정치하는 이유로 국민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은 하늘 같은 존재다"며 "저를 살아남게 해줬고, 앞으로도 국민 덕에 살아갈 것이기에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 같은 존재다"고 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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