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7일 서울 첫눈
26~30일 내륙 첫눈 가능성
"기온 하강시 비→눈 바뀔 수도"
평소 눈이 잘 내리지 않는 프랑스 전역에 21일(현지시간)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프랑스 외에도 헝가리, 체코, 스위스 유럽 곳곳에서 적지 않은 양의 눈이 내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설악산을 제외하고 그간 첫눈 소식이 없었다. 산지를 제외한 내륙 지역엔 언제쯤 첫눈이 올까.
프랑스, 이례적 폭설로 교통 마비
프랑스 기상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1일 파리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에 2~8㎝의 눈이 내렸으며, 국지적으로 10~15㎝, 곳에 따라 20㎝ 이상의 눈이 내린 곳도 있었다.
평소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프랑스에 이례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국가 전역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는 다수의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대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TGV) 일부도 운행이 지연됐고, 파리 시내를 다니는 버스 노선 중 30여 개는 단축 운행하거나 대폭 지연됐다. 에펠탑은 안전상 이유로 전망대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송전망 운영사인 에네디스(Enedis)에 따르면 강설과 강풍 등의 영향으로 한때 전국 23만5,000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북서부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중부 루아르 지방에서 정전 사태가 속출했다.
프랑스 외에도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체코 프라하, 스위스 인터라켄, 영국 런던 등 유럽 곳곳에서 20일을 전후해 적지 않은 양의 눈이 내렸다.
우리나라의 내륙 첫눈, 지난해보다 느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22일이 절기상으로 추위가 시작되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었으나, 아직 설악산 등 산간 지역을 제외하면 첫눈 소식이 없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중청대피소에서 첫눈이 관측됐다. 눈은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내렸고, 적설량은 1㎝가량을 기록했다. 이번 첫눈은 지난해 첫눈(10월 21일)보다 이틀 빨랐다.
내륙지역의 첫눈은 최근 3년과 비교했을 때 다소 느린 편이다. 지난해 서울에선 11월 17일 첫눈이 관측됐다. 2022년엔 이보다 12일 느린 11월 29일에 첫눈이 내렸고, 2021년엔 11월 10일에 첫눈이 관측됐다.
내륙지역의 첫눈은 빨라야 다음 주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2일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26일 강원 영서지역, 27~28일엔 중부지방과 전북·경북권, 29~30일 전라권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온 하강 정도에 따라 비 또는 눈
관건은 기온이다. 26일에는 저기압이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하면서 전국에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기압이 통과한 후 27일부터 이틀 동안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을 어디까지 끌어내리느냐에 따라 비가 눈으로 바뀔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수치예보모델에선 눈이 형성될 수 있는 영하 4도까지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1, 2도의 작은 변화에 따라 눈이 내릴 수도, 비가 내릴 수도 있어서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비가 내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떨어지면 비가 눈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겨울철은 기압계의 변동성이 커서 눈이 내리더라도 적설량이 얼마나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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