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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사도광산 추도식 하루 전 불참 결정… "양국 합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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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日 사도광산 추도식 하루 전 불참 결정… "양국 합의 불발"

입력
2024.11.23 15:36
수정
2024.11.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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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 참배' 인사 참석으로
일본 정부 사과 진정성 부족 지적

사도광산 내 터널.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사도광산 내 터널.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정부가 오는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인사의 참석으로 추도식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결정으로 비쳐진다.

외교부는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추도식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24일 예정된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날 외교 경로를 통해 일측에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불참 이유로는 "추도식을 둘러싼 양국 외교당국간 이견 조정에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추도식 이전에 양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4일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에서 강제로 노역에 동원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매년 추도식을 열기로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추도식이 열리는 만큼 당초 외교부는 강제 동원 피해자 유가족 10여 명과 함께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도식을 앞두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끝내 불참을 결정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일본 외무성이 정부 측 인사로 발표한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의 이력이 문제가 됐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8월 15일 일본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제동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첫 추도식부터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인물이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일본 정부의 진정성이 부족해 보이는 대목이다.

외교부는 올해 추도식만 불참을 결정했고, 매년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하진 않았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진정성 있는 추도식 개최를 위하여 일본 정부와 지속 소통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일본 정부와 별도로 추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유가족분들은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별도의 독립적인 추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미 (일본으로) 출발하신 유가족분들은 사도광산과 관련 시설을 돌아보는 일정을 가지실 것"이라고 말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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