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시작 하루 만에 완충지대 공습
이 "헤즈볼라 로켓 시설 접근에 대응"
긴장 여전하지만… 휴전 일단은 유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 발효 하루 만에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공습을 가했다.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비난했지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협정 위반 조짐을 포착해 대응한 것이라며 맞섰다. 다만 어느 쪽에서도 협정 파기를 주장하지는 않아 '불안한 휴전'은 일단 유지되는 모습이다.
휴전 직후 공습… 이 "헤즈볼라 움직임에 대응"
28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레바논 남부 마을 5곳 등을 공습해 최소 2명이 다쳤다. 공격받은 지역은 모두 휴전 협정상 양측이 철수해야 하는 완충지대였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성명을 통해 "차량으로 레바논 남부 로켓 시설에 도착한 무장 세력 2명에게 발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돌입한 지 하루 만의 충돌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 26일 휴전 협정에 합의하고 27일 휴전에 돌입했다. 양측이 60일간 전투를 멈추고 국경지대에서 철군해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사이에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휴전 발효 이튿날에도 공습이 이뤄지자 레바논군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반대로 헤즈볼라 측에서 '휴전 협정 위반' 낌새가 보였다며 공격을 정당화했다. 헤즈볼라 측이 먼저 철수해야 할 완충지대 로켓 시설에 접근하는 바람에 대응 차원에서 공습했다는 것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날 영상 연설에서 "(휴전) 합의에 어긋나는 어떠한 행위도 발포로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헤즈볼라 소속 레바논 의회 의원 하산 파드랄라는 "이스라엘은 국경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오늘날 이스라엘은 이런 형태로도 (휴전) 위반을 저지르고 있다"며 비난했다.
불안한 휴전, 아직은 유지
여전한 긴장감은 이번 휴전의 위태로움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휴전 협정이 완전히 이행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유엔은 2006년에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호를 통해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 완충지대를 조성하도록 촉구했으나, 결의안이 실질적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다만 아직 휴전 자체에 금이 간 것은 아니다. NYT는 "전쟁의 두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즉시 전면전으로 복귀하고 싶지는 않은 기색"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로부터 공격받으면 방어하겠지만 휴전 합의는 여전히 준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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