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진행된 제45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차지한 '서울의 봄'
주연상은 '서울의 봄' 황정민·'파묘' 김고은
제45회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은 '서울의 봄'과 '파묘'였다. 두 작품은 4관왕을 달성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최근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서울의 봄' 출연 배우 정우성도 제45회 청룡영화상을 찾았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는 제45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한지민과 이제훈이 시상식 MC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서울의 봄'은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최다관객상을 품에 안으며 4관왕이 됐다. 이 작품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렸다. '서울의 봄'이 최우수작품상의 주인이 된 가운데 무대에 오른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관객분들이 특별히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관객분들이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 이성민은 "훌륭한 영화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군사반란을 일으키는 전두광 역을 맡아 '서울의 봄'을 이끌었던 황정민은 남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그는 "연기를 시작했을 때 (시상식을 보고) 아내한테 '나도 저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했다. 아내가 내게 큰 용기를 줬다.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벅찬 마음을 내비쳤다. 또한 '서울의 봄'으로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의 봄' 출연 배우 정우성의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 정우성은 최근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모델 문가비가 개인 SNS를 통해 출산 소식을 전했는데, 이후 그가 낳은 아들의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다관객상 시상자로 나선 정우성은 "저는 제 사적인 일이 영화('서울의 봄')에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또한 "제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염려와 실망을 안겨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 모든 질책은 내가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파묘'는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조명상, 미술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감독상을 품에 안은 장재현 감독은 "더 열심히 하라는 결려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고은은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저는 연기가 너무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행복감이 훨씬 큰 것 같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부터 진행을 맡으며 청룡의 상징이 됐던 김혜수가 지난해 이 시상식을 떠난 가운데 한지민은 그의 뒤를 이어 새로운 청룡 여신으로 활약했다. 한지민은 "청룡영화상 MC 자리를 결정하고 전통의 무게감을 알기에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런데 자리해 주신 많은 분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진심 어린 소감에 걱정은 잊게 되고 벅찬 감동만 남았다. 한국 영화의 찬란한 순간에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이제훈은 "열정과 진심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한국 영화의 생생하고 소중한 순간들을 누릴 수 있는 자리를 선물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다음은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서울의 봄'
▲감독상: 장재현 '파묘'
▲남우주연상: 황정민 '서울의 봄'
▲여우주연상: 김고은 '파묘'
▲남우조연상: 정해인 '베테랑2'
▲여우조연상: 이상희 '로기완'
▲신인남우상: 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
▲신인여우상: 박주현 '드라이브'
▲신인감독상: 조현철 '너와 나'
▲각본상: 조현철 '너와 나'
▲촬영조명상: 이모개·이성환 '파묘'
▲편집상: 김상범 '서울의 봄'
▲음악상: 프라이머리 '대도시의 사랑법'
▲미술상: 서성경 '파묘'
▲기술상: 유상섭·장한승 '베테랑2'
▲최다관객상: '서울의 봄'
▲단편영화상: 송지서 '유림'
▲인기스타상: 구교환·정해인·임지연·탕웨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