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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이냐, 정률이냐' 포스코 임금인상안 놓고 파업 위기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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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이냐, 정률이냐' 포스코 임금인상안 놓고 파업 위기감 커져

입력
2024.12.06 09:00
수정
2024.12.06 21: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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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정률보단 정액 올려야 '하후' 구조 가능"
노측 "사측, 조합 탈퇴 종용...처우 개선해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스코 임금 인상 기준을 정액으로 할지 정률로 할지를 놓고 노사가 맞서면서 파업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은 12월 중순 상경 투쟁까지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포스코노조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투쟁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2일 경북 포항제철소, 3일 전남 광양제철소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 데 이은 것이다. 포스코노조는 11월 25일 조합원 투표에서 재적 인원 7,934명 중 5,733명(72.25%)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파업 출정식, 상경 투쟁 예고 등을 통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의 정액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는 정률(8.3%) 인상을 요구하면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액 인상을 해야 말단 직원까지 '하후'(下厚·아랫사람에게 후하다는 뜻) 구조가 된다는 게 회사의 고민이다. 조합원 복지기금 조성도 임단협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사측은 조합원만을 위한 별도의 기금 조성에 회사가 자금을 댈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은 조합원 처우 개선해야" VS "교섭 창구 열려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 조합원들이 3일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포스코노조) 조합원들이 3일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양측은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다. 노조 측은 올해 조합원 약 1만2,000여 명 가운데 3,800명가량이 탈퇴했다며 회사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전종덕 금속노련 조직강화본부장은 "조합원이 근로자의 과반수가 되면 노경협의회 근로자 위원을 노조가 선임할 수 있는 것을 막으려고 회사가 조합원들에게 퇴직 후 촉탁직 제안 등으로 노조 탈퇴를 설득했다"며 "실효성 있는 임금 인상으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복지기금 조성 등으로 조합원이란 이유로 정년 후 촉탁직을 받지 못할까, 불이익을 걱정하는 조합원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지금도 교섭 창구를 열어 놓은 상태"라며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023년에도 포스코 노사는 각각 정률 인상과 정액 인상을 놓고 맞섰지만 기본급 10만 원 인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사측이 제시한 협상안의 정액 인상안은 기존 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랐다. 일시금 600만 원 인상안은 별도다. 노조 측은 일시금 1,0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해도 조업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포스코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 조합원 가운데서도 쟁의 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를 두도록 하고 있다. 최소 근로자 투입이 상시 이뤄진다는 뜻이다.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제선, 제강 등 쇳물을 다루는 공정은 필수공익사업의 업무에 해당해 근로자의 파업권이 제한될 수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 측은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비상대응 체계를 구성해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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