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코리아 인터뷰
"시민 대신한 것, 당연한 일 했다"
"다수에게 인정받는 여당 만들고파"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표결 당시 표결에 참여한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그냥 간과할 수 없었다"면서 본인은 탄핵 가결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8일 밝혔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줄줄이 퇴장한 뒤 가장 먼저 본회의장에 되돌아와 표결에 동참했다.
김 의원은 이날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의) 혼란을 막는 방법이 '탄핵 부결'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힘들더라도 당(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많은 시민들께 인정받는 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탄핵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탄핵 표결 당시 야당 의원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표결할 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 하시더라.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위해서 본회의장에 되돌아온 것은 아니다. 제가 대리해야 하는 시민분들을 대신해서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그냥 너무 당연한 일을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탄핵 표결 참여 후 본인이 소속된 국민의힘으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반응들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당원분들에게 대응할 수 없을 만큼 안 좋은 문자와 음성 메시지들이 많았다. '이제 나가라', '사퇴해라' 등의 이야기도 많았다"고 했다. 이어 "변명이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단순히 '나는 당론을 어길 거야' 해서 어긴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는 항상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먼저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국민 지지 못 받고 있다"
김 의원은 1급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21대 국회에선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됐고 이번 22대 국회에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재선했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실조차 전혀 알 수 없었다"며 "그런 분들을 대리하고자 이 자리에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말 도움이 되고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국민께서 지지하지 않으시면 그 정책은 결코 정착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발의해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의결정족수(200명)를 채우지 못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07명이 단체 퇴장한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퇴장 없이 자리를 지키며 표결에 참여했다.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은 퇴장 후 본회의장으로 되돌아와 투표했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은 10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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