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다룬 작품서
외신 기자 역 맡은 토마스 크레치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우회적 비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2017)에 출연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크레치만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택시운전사'의 스틸컷 3장을 올린 뒤 "영화는 한국의 과거사를 다룬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라고 썼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 일상을 통제했던 시절이 2024년에 재현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의미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한 의도로 풀이된다.
크레치만은 '택시운전사'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출신 외신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역할을 맡았다. 그는 택시기사 김사복(송강호 분)씨를 따라 계엄군에게 봉쇄된 광주 시내를 오가며 5·18 민주화운동을 취재했다. 앞서 크레치만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피아니스트'(2003)에서 독일 장교 역할로 열연을 펼쳐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다.
장훈 감독의 영화 '택시운전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2017년 8월 재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속 주인공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 영화관에서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직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며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택시운전사'는 관객수 1,218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7일에는 아카데미상 수상자 봉준호 감독과 배우 문소리 등 영화인 2,518명이 성명문을 내고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며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는 동시에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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