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사업부장 맡은 후 첫 메시지
"뒤처진 기술력 인정…기술 경쟁력 되찾자"
우리가 내년 가시적 턴어라운드(실적 회복)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9일 취임 후 첫 메시지를 냈다. 최우선 과제로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빠른 램프업(Ramp-Up·생산량 증대)"을 꼽으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사업부가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사업부로 성장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전환을 누구보다 먼저 이뤄냈지만 사업화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함이 너무나 많다"며 "기회의 창이 닫혀 다음 노드(반도체 최선단 공정)에서 또다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단 공정에서 안정적 수율을 확보하고 소비전력·성능·면적(PPA)을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올 한 해 삼성전자의 북미 지역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와 조 바이든 정부의 보조금 협상 등을 지휘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11월 27일 반도체 위탁 생산을 책임지는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그 앞에는 분기마다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을 개선하고 1위인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줄여야 하는 등 가장 어려운 숙제들이 놓여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3분기(7~9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4.9%로 2분기(4~6월)보다 2.6%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9.3%로 2.2%포인트 하락해 두 회사의 격차는 50.8%포인트에서 55.6%포인트로 커졌다.
한 사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다른 대형 업체에 비해 뒤처지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언젠가는 이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기간 메이저 파운드리 업체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영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분들이 자신 있게 우리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찾아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과 보고 등의 절차를 없애고 엔지니어들이 기술 개발에 힘쓸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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