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플랫폼형 실시간 호출 DRT
마을버스 운행 때보다 승객 3배 많아
승객 적어 고전하는 지역 확산 '주목'
세종시가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운행 중인 수요응답형 버스(DRT) ‘두루타’의 마을버스 대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복지 측면에서 노선을 유지해야 하지만, 이용객이 적어 고전하는 전국 읍면 지역의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9일 세종도시교통공사와 케이밴코리아에 따르면 11월 두루타 이용객 수는 1만5,696명을 기록했다. 이는 5개월 전인 6월의 1만1,710명보다 25%(3,986명) 늘어난 것이다. 케이밴코리아의 두루타는 31, 32, 33번 마을버스를 대체해 투입됐다.
세종시 관계자는 “기다리는 게 아닌 부르면 오는 버스, 효자 버스로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기존 노선버스 대비 이용객 수는 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세종시 부강면과 연동면 등을 운행하던 31, 32, 33번 마을버스 이용객은 월 3,000명을 밑돌았다. 하루 이용객이 100명이 채 안 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버스의 일일 운행 횟수를 더하면 30여 회에 이르는 만큼, 회당 이용객 수는 3, 4명에 불과해 마을버스들은 사실상 빈 차로 운행한 셈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그 문제를 잡기 위해 읍면 지역에 두루타를 투입했고, 소기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31, 32, 33번 노선에 대체 투입된 두루타 13대(케이밴코리아)의 지난해 10월 이용객 수는 3,000명에서 1년 만인 지난 10월에는 9,000명을 넘어섰다. 최춘열 케이밴코리아 대표는 “하루 이용객이 100명에서 300명으로 3배 늘어난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연내 월 이용객 1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루타는 차량 운전이 힘든 고령자 비율이 높은 탓에 대중교통(버스)은 필요하지만, 이용객 수가 적은 농촌지역을 주로 누비는 차량이다.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호출에 실시간으로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일반 택시와 유사하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선 마을버스에 가깝다.
눈에 띄는 점은 세종도시교통공사와 민간 운영사의 이용자 수가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현재 세종시의 두루타는 총 28대로, 교통공사가 6개 읍면 지역에서 15대를, 케이밴코리아는 3개 면 지역에서 13대를 운영하고 있다. 운행 차량 수는 교통공사가 2대 더 많지만, 이용객 수는 케이밴코리아가 많다. 11월 기준 K밴코리아는 9,333명이 이용해 일일 이용객 수는 311명(대당 24명/일)을 기록했고, 교통공사는 6,363명이 이용해 일일 이용객 수가 212명(대당 14명/일)에 그쳤다.
최춘열 케이밴코리아 대표는 “호출 수요가 높은 정류장이나 복지센터에 호출벨(인터폰) 설치까지 했다”며 “전화를 걸기 어려운 분도 이제 두루타를 부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읍면 지역 DRT가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타 지역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호출 앱과 콜센터(1877-5712, 1644-8255)를 통해 실시간 호출 방식 외 내년 1월부터는 세종시 대중교통 통합 플랫폼 ‘이응패스’ 앱을 통해서도 두루타를 부를 수 있게 된다”며 “내년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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