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연합 창립대회 기자간담회서 밝혀
"전 세계가 윤석열 쿠데타 규탄하고 있어"
"윤 대통령의 자폭, 마지막 파시즘 발악"
소설가 황석영이 12·3 불법 계엄 사태에 "아주 끔찍한 망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구속과 동시에 탄핵해서 군 통수권자 임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황 작가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항일연합) 창립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단체의 설립준비위원장을 맡은 황 작가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군사 반란을 일으켜서 친위 쿠데타를 기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간 한국의 근대화나 민주화 과정을 세세히 아는 전 세계가 현재 윤석열 정권의 쿠데타 기도를 규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각계가 윤석열 구속과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작가는 지난 9월에도 노동·시민·사회·종교계 원로가 모인 전국비상시국회의 시국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황 작가는 “당시에 시국 선언을 하면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윤석열 정부는 올해 연말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탄핵하기는 난감해서 임기 단축 개헌 비슷한 (대통령 퇴진) 방안을 열어놨는데 갑자기 (윤 대통령이) 자폭을 해버렸다”며 “마지막 파시즘의 발악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날 창립을 선언한 항일연합은 권오상과 권오설, 김단야, 김태준, 여운형, 이관술, 이육사, 이재유 이상 8인의 항일혁명가를 기리려 만들어졌다. 독립을 위해 나섰으나 사회주의 운동가라는 이유로 “이념의 잣대로 항일운동과 혁명을 재단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이들”(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을 제대로 호명하려는 시도다. 황 작가는 “남한뿐 아니라 북한에서도 항일 빨치산을 중심에 두고 이외의 항일운동은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 이분들이 지워졌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노동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에서 실존 인물인 이재유를 등장시킨 인연이 있는 황 작가는 “노동운동이 전부 사회주의 운동이라고 금기시되다 보니 한국문학에도 그 부분이 비어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이들을 기념하는 단체의 설립준비위원장직을 맡은 것에 대해 “문학하는 작가가 마땅히 할 일”이라고 전했다. 황 작가는 황선건 6·10만세운동유족회장의 항일연합에 관한 설명을 듣고 1초 만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항일연합은 12·3 불법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깃발을 올리게 됐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 이후 독립운동사를 두고 역사학계과 시민사회 독립운동 단체 등과 마찰을 빚었다. 이 전 관장은 “윤석열 정권에서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철거 등 역사를 뒤집으려는 시도가 꾸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친위 쿠데타는 이런 역사 쿠데타의 연장선”이라면서 “쿠데타의 조짐은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있었던 셈”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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