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에 확증 편향 빠져
불법계엄의 배경 된 부정선거 의혹 제기
구글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극우 유튜버의 콘텐츠 구독부터 취소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윤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12·3 불법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이유가 일부 극우 유튜버들 주장에 동조해 확증 편향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담화를 분석하면서 알게 된 점은 윤석열씨가 일부 극우 유튜버에서 떠도는 부정선거설에 진심으로 동의했다는 점"이라며 "지금 겪는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부정선거와 선거조작을 꼽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사용한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데이터 조작' 등 표현에 대해 "극우 유튜버 채널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들"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가능성을 믿게 된 배경에 유튜브 등 플랫폼의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시중에 출시된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사용자의 선호에 맞춰 비슷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화면에 노출하는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윤석열씨에게 내란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것과 동시에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 운영 주체가 사용자의 자율적인 콘텐츠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이제 극우 유튜버 구독부터 취소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바란다"면서 "국가 원수라는 권한을 들고 있는 사람에게 유튜브 사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게 황당할 뿐"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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