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2017년부터 지지한 우군
'최단명 총리' 바르니에 후임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임 총리로 중도파 프랑스아 바이루(73) 민주운동(MoDem) 대표를 임명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마크롱은 바이루를 올해 네 번째 총리로 임명해 나라를 이끌어갈 임무를 맡겼다"고 전했다. 민주운동 창립자인 바이루는 프랑스 남서부 포 시장으로, 교육부·국무부·법무부 장관을 지낸 이력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그를 지지한 오랜 우군이기도 하다.
그해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루를 법무장관에 임명했다. 다만 바이루는 민주운동의 유럽의회 기금 횡령 혐의 조사가 진행되자 법무장관에서 사임했다. 7년간의 법정다툼 끝에 바이루는 올초 파리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바이루는 불신임을 받은 미셸 바르니에 총리의 뒤를 잇게 됐다. 앞서 프랑스 하원은 지난 4일 바르니에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해 정부를 해산시켰다. 불신임안은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야당과 총리의 갈등 끝에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가 발의했고, 극우 국민연합(RN)·극좌 NFP가 동조하면서 재석 574명 중 331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지난 9월 취임한 바르니에 총리는 90일 만에 하원 불신임을 받고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됐다. 야권은 대통령의 퇴진도 요구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2027년까지인 5년 임기를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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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의회는 압도적 우위인 정당 없이 분열돼 정책 등에서 극도로 대립하고 있다. 바이루를 비롯해 올해 임명된 총리만 4명이다. 바이루가 이 같은 정국 혼란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바이루에게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예산안 통과다. 로이터는 "바이루의 우선순위는 2024년 예산을 연장하기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것이고, 2025년 법안을 둘러싼 더 치열한 싸움이 내년 초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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