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개 예정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2'
방영 전 이례적으로 골든 글로브 후보에
"지명만으로 의미 있지만"... 수상 기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황동혁 감독이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드라마상(작품상) 후보로 '오징어 게임 2'가 지명된 데 대해 "굉장히 기분 좋은 선물"이라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 2는 오는 26일 한국 등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될 예정으로, 아직 방영되지도 않은 작품이 골든 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80년 전통의 골든 글로브는 아카데미, 프라임타임 에미상과 함께 미국 3대 영화·TV 시상식으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 2, 한국 드라마 첫 작품상 가능성
황 감독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팬이벤트 현장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방영 전에 노미네이트(후보 지명)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다"며 "시작(공개)하기도 전에 굉장히 기분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왕이면 수상도 하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내면서도 "후보 지명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첫 시즌은 2022년 1월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나 드라마가 이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로 지명된 건 처음이었다. 그러나 '깐부 할아버지' 역의 배우 오영수에게만 상이 주어지면서 작품상 등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황 감독은 그해 미국 방송영상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다음 시즌을 만들게 된다면 그때는 꼭 작품상을 받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오징어 게임 2가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면 한국 드라마 시리즈가 미국 주요 TV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는 첫 사례가 된다. 아울러 내년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등에서도 작품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지난 9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최다 수상 기록을 쓴 일본 배경 드라마 '쇼군' 등이 이번 골든 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징어 게임 2와 함께 올라 있어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전망이다.
황동혁 "원작보다 나은 속편 없다? 아닐 것"
넷플릭스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대규모 오징어 게임 팬이벤트와 함께, 오징어 게임 2 1화 시사회를 열었다. 팬이벤트에는 2,000여 명의 오징어 게임 팬들이 참가해, 4.56㎞(456는 배우 이정재가 연기한 오징어 게임 주인공 '성기훈'의 등번호) 트랙에서 달리기를 하며 각종 게임을 즐겼다. 황 감독과 이정재·이병헌 등 오징어 게임 2 출연진, 넷플릭스 고위 임원들도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작품 공개를 기념해 이 정도 규모의 팬이벤트를 연 것은 영미권 최고 흥행작 '브리저튼' '에밀리, 파리에 가다' 등 몇 작품뿐"이라고 전했다.
시사회는 팬이벤트 성공자 1,000여 명, 각국 취재진 및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부분 영미권에서 온 참석자들은 약 50분간의 상영 시간 내내 감독이 의도한 웃음, 반전, 감동 등에 정확히 반응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 역시 전 세계적 흥행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어머니와 함께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한 미국인 인플루언서는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갔지만 역시나 놀랍고 흥미로웠다"며 "다음 회차들을 더 기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시사회에 앞서 "시즌 2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사람이 말렸는데, 시즌 1로 이미 정점을 찍었으니 멈추는 게 낫다는 이유였다"며 "(그래서 보란 듯) 더 나은 시즌 2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최선의,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고들 하지만, 시즌 1보다 나은 시즌 2를 만들었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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