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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안 관제탑서 '조류 충돌' 경고... 1분 뒤 조종사가 '메이데이'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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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안 관제탑서 '조류 충돌' 경고... 1분 뒤 조종사가 '메이데이' 외쳐"

입력
2024.12.29 16:07
수정
2024.12.29 16:19
0 0

경고→메이데이→착륙 시도→사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무안=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무안=뉴시스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항공기가 29일 착륙 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의를 받은 지 1분 만에 항공기 조종사는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외쳤으나 얼마 뒤 결국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사고 전 항공기와 관제기관 간 조류 충돌 주의 교신이 있었다"며 "정확한 시간은 비행기록장치를 확인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공항 활주로 내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받았다. 조종사는 실제 위험 상황을 감지한 듯 경보를 받은 1분 뒤 메이데이를 선언했고, 관제탑에서는 당초 착륙하려던 활주로의 반대인 19번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내줬다. 메이데이 선언 2분 뒤 조종사가 이를 수용하고 랜딩 기어 없이 착륙을 시도했고 안전시설과 담벼락을 차례로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기의 사고 경위를 알 수 있는 2가지 블랙박스 중 1가지는 수거됐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비행기록장치, 음성기록장치가 있는데 비행기록장치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현재 수거한 상황"이라며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기의 사고 경위는 두 가지 기록 장치를 통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항공기에 조종사는 2명 탑승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3월부터 기장을 맡은 A씨는 비행시간이 6,823시간으로 파악됐고, 부기장은 지난해 2월 현재 직책을 맡아 1,650시간가량 비행을 해 온 것으로 기록됐다.

국토부는 활주로의 길이가 사고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주 실장은 "무안 공항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국내외 항공기들이 운항을 했던 곳"이라며 "길이가 충분치 않아 사고가 났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활주로와 외벽 간 길이가 너무 짧아 충돌이 발생해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활주로 양 끝단에 안전지대로 녹지가 확보돼 있고 그 바깥에 외벽이 있다"며 "비행장 설계 기준에 맞게 설계돼 있기 때문에, 외관상 외벽까지의 거리가 짧아 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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