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만 명 이상씩 백신 접종 속도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의 목표인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0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11월 집단 면역 달성이 가능할까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느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처음으로 하루 20만명 넘게 접종했다"며 "백신 공급만 충분히 이뤄진다면 접종 속도는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백신 수급"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백신의 수급물량이 화이자 같은 경우 일주일 마다 25만 명 분씩 공급되는 상황"이라며 "다만 지금 1차 접종했던 분들 중 2차 접종을 3주 만에 하기 때문에 당장 돌아오고 1차 접종자들도 더해지다 보니 물량 공급이 많이 필요한 시기가 되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1차와 2차가 겹치다 보니 신규 접종자 숫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5월이 넘어가면 어느 정도 다시 속도가 붙으면서 접종이 빨라질 것으로 예사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최근 판매가 시작된 자가검사키트 관련, "일반인이 사용하기엔 부적절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의료기관 또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사용을 했는데 당시 사용 때도 위양성이 많았고, 환자들에게 사용했을 때 민감도가 20%에서 40%정도 된다"며 "본인이 직접 채취하게 되면 검체 채취도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의 민감도나 또는 특이도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성이 나와도 확진 여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계속되면 선별진료소에 가서 또 검사를 해야 한다"며 "약국에서 사느니 그냥 바로 선별진료소 가서 검사 받고 6시간에서 하루정도 만에 결과 보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백신접종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힌 데 대해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 다녀온 분들에 대해선 자가 격리 면제를 안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라며 "젊은층에서의 접종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보완점만 가동된다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 교수는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 조치와 관련해 아쉬움을 타나냈다.
그는 "감염병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조금 더 강력한 메시지가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며 "아직까지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이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언제든지 유행 상황이 악화되면 어른들 감염되고 중증 진행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6월 정도까지는 조금 더 강력하게 유지했었으면 어땠을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단계를 올리지도 않고 방역조치를 강화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이게 국민들께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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