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연일 불거지는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전 부대 차원에서 감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최근 올라온 '부실 급식' 제보와 관련 "현장에서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다"면서도 "1차적으로는 사실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확인했다.
이날 국방부는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부실급식과 관련 논의를 했다. 부실 급식 사태가 터진 이후 한달여 동안 군 지휘부가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추가 제보가 잇따르자 지난 7일 주요지휘관 회의를 소집한 지 13일 만에 또다시 회의를 열었다.
부 대변인은 이날 회의 결과와 관련 "계룡대 지역에서 부실급식 제보가 들어왔고, 1차적으로 장관님께서 지시해 현장 감사를 나갔던 것"이라며 "이후 육해공 직할부대와의 감사도 진행됐고, 전 부대 차원에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실 급식 개선을 위한 구체적 조치로 "급식 관리 시스템 점검이라든지 현황 확인을 철저히 하는 점검체계를 만드는 한편 6월 1일부터는 메뉴 편성 시에 선호 메뉴를 증량하고 자율 운영 부식비를 인상하는 식으로 메뉴를 보완할 것"이라며 "이후 취사 및 배식 시스템을 점검해서 취사장 운영요원 근무 요건을 보장한다든지 배식 전 과정을 책임자를 임명해서 주기적으로 이제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배식량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현상과 관련해 배식량 부족 시에 비상급식 운영이라든지 추가 메뉴 급식 등 우발 상황 발생 시 조치 대책을 점검해 문제를 해소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 대변인은 장기적인 대책과 관련 "검토하고 있다"며 "급식비 20% 인상안을 기재부와 협조해서 만들고 있고, 군 급식 외주와 관련해 2020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시범사업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시범사업에 대해 "하반기에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식재료 구성과 만족도, 영양학적, 경제학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며 "평가 결과에 따라서 지금 현재는 전 부대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차차 확대한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급식 외주화'와 관련해서는 "획기적으로 제도를 개선하려고 하더라도 제약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제도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 대변인은 장관의 지침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이 안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각종 지침을 받아서 예하부대로 내려보내고는 있는데 확실히 국방부와 예하부대의 온도 차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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