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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강원

"블랙이글스 소음 못 참아"… 원주시·횡성군, 공동대응

입력
2021-06-08 15:00
7일 부산 해운대구 상공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전을 축하하는 비행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부산 해운대구 상공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전을 축하하는 비행 사전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권을 공유하는 강원 원주시와 횡성군이 공군 블랙이글스 소음 및 오염물질 배출 피해 등 현안 해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장기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블랙이글스 관련 민원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원창묵 원주시장과 장신상 횡성군수 등은 8일 횡성군청 회의실에 모여 공통된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화려한 곡예, 저공비행을 자랑하는 전투기 편대인 블랙이글스는 원주시내 한 공군부대에 자리하고 있다. 평상 시 이곳을 이륙한 전투기는 횡성군 상공에서 주로 훈련한다.

이에 횡성군 갈풍리와 교항리 주민들은 곡예, 저공비행 시 내뿜는 전투기 소음과 연막 사용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횡성군민들이 구성한 대책위가 지난달 말 훈련중단과 오염물질에 대한 확인을 공군본부에 요청하며 원정시위에도 나섰으나,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교항리의 한 주민은 "대책위에서 진행하는 1인 시위가 120일을 넘었으나 공군은 주민들의 요구에 모두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소음과 환경오염 우려가 큰 땅을 후손에 물려주게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블랙이글스의 또 다른 피해자인 원주시가 가세함에 따라 공군을 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양측은 조만간 김광수 부시장과 김옥환 부군수를 공동추진단으로 한 협의체를 구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새 공군참모총장이 임명되는 대로 피해 주민들과의 면담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비슷한 피해를 본 지역은 물론 정치권까지 보폭을 넓히며 연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양측은 원주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와 원주(횡성)공항 기능 강화에도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 시장과 장 군수는 "두 지역이 동반 성장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계기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음피해대책위가 지난 4월 30일 충남 계룡시 공군본부 정문 앞에서 '군용기 소음 피해 및 블랙이글스 대기오염 물질 배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용기소음 피해대책위 제공

소음피해대책위가 지난 4월 30일 충남 계룡시 공군본부 정문 앞에서 '군용기 소음 피해 및 블랙이글스 대기오염 물질 배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용기소음 피해대책위 제공

박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