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장악한 탈레반에 맞선 주요 무장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가 탈레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탈레반이 저항군의 거점을 공격한다면 이에 맞서 반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밝혔다.
마수드는 23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련과 맞섰고,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수드는 자신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을 탈레반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탈레반은 마수드의 거점인 판지시르 지역에 암룰라 샬레 아프간 제1부통령 등이 숨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지역에는 반(反)탈레반 항전 세력이 집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 부통령은 물론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과 일반 군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는 또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했다. 그는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프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아버지를 살해한 탈레반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말했다.
마수드는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선 반군을 이끈 사령관이며. 소련 철수 후 국방장관에 올랐다. 1996∼2001년 탈레반 집권 시기에는 탈레반에 저항했고, 2001년 결국 암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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