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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싫다' 무당층 31%...양당 지지율보다 높았다

입력
2021-08-26 16:00
수정
2021.08.26 17:35
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을 비롯해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구글 갑질방지법·수술실 CCTV 설치법·언론중재법 개편안 등 본회의 일정 논의 관련 회동을 갖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병석(가운데) 국회의장을 비롯해 윤호중(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구글 갑질방지법·수술실 CCTV 설치법·언론중재법 개편안 등 본회의 일정 논의 관련 회동을 갖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주당도 싫고, 국민의힘도 싫다.'

여야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유권자들의 비율이 양당 지지도보다 높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하는 8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無黨層)이라고 밝힌 응답이 31%로 나타났다. 20%대에 머물던 무당층 비율이 30%대를 돌파한 것이다.

민주당은 30%, 국민의힘은 27%의 지지도를 얻었다.

각각 전주보다 2%포인트, 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거대 양당이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이례적이다. 보통은 한쪽이 떨어지면 한쪽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도종환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도종환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정당지지도보다 무당층 비율이 더 높은 건,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 국민의힘 내홍 등 민생을 돌보지 않고 '여의도 정치'에만 갇혀 있는 거대 양당의 오만함과 지리멸렬함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무당층의 응답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8월 1주차, 2주차에서 24%를 나타냈던 무당층은 8월 3주차엔 27%로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도 4%포인트 오르며 30%대를 돌파했다.

그렇다고 다른 군소정당이 힘을 받는 건 아니다. 국민의당은 4%, 정의당은 3%, 열린민주당은 2%에 그쳤다.


국민 70%가 잘할 거라 '기대'했던 이준석 두 달 만에 44%로 추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헌정사상 처음 탄생한 30대 당대표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두 달 만에 뚝 떨어졌다. 통일부, 여가부 폐지 등 설익은 이슈몰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습에서 이준석 리더십에 대해 못 미더워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수행 결과, 잘한다고 응답한 긍정평가는 44%,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1%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다소 앞서지만, 이준석 대표 취임 직후 실시된 6월 3째주 조사에서,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다'라고 긍정적 기대를 품었던 여론이 69%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는 연령·지역·이념성향을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빠졌는데,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보수 성향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독 하락폭이 컸다.


30대와 서울에서 부정평가 50%대 넘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6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2021년 정기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앞서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6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2021년 정기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 앞서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3째주 조사에서 보수 성향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각각 78%, 88%가 잘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그 수치는 43%, 51%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부정평가는 보수와 국민의힘 지지자가 각각 15%, 9%에서 44%, 43%로 치솟았다. 보수 진영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준석 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는 36%로, 잘못한다는 부정적 평가는 45%로 더 높았다. 지난 6월 3주와 비교할 때 긍정평가가 2%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6%포인트 상승했다. 송 대표는 특히 30대, 서울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긍정평가는 각각 22%, 29%로 낮았고 부정평가는 60%, 5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N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