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변이 ‘오미크론’이 등장하자 미국도 긴장했다. 아직 미국 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확산은 시간 문제라는 판단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일단 코로나19 백신 신규 접종을 독려하고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추수감사절 휴가에서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석 의료고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코로나19 대응팀원을 만났다. 백악관은 “파우치 소장이 대통령에게 ‘변이의 전염성, 심각성, 기타 특성에 대한 보다 확실한 정보를 얻는 데 약 2주가 걸리겠지만 기존 백신이 심각한 코로나19 사례에도 어느 정도의 보호 기능을 계속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대응팀은 특히 “부스터샷이 이용 가능한 가장 강력한 코로나19 보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가능한 한 서둘러 부스터샷을 맞고 △아직 백신 접종을 끝내지 않은 성인이나 아이들은 즉시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미크론은 접종을 해야 할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같은 이전 변이 대응에서도 효과를 보였던 만큼 오미크론 변이에도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59.1%에 그치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은 19.1%에 불과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나서서 백신 접종을 독려해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신속한 대응에는 이번 오미크론 변이 등장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는 셈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최선의 전략으로 부스터샷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확인했다. 부스터샷 촉구 메시지와 코로나19 백신을 가능한 한 많은 곳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파우치 소장은 WP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한 사람에게 추가 접종을 하면 중화항체(세포 감염 방어 항체) 수치가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오미크론 변이 대응 관련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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