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동시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부 페타티크바의 베일리손 병원에서 지난달 30일 한 임산부가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에 감염됐다. 이 임산부는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백신 미접종자였으며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독감과 코로나19 이중감염을 ‘플루로나 (flurona)’라고 명명했다. 독감을 의미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와 ‘코로나(corona)’의 합성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여성이 플루로나에 감염된 최초 사례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플루로나’ 사례가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등에서도 코로나19와 독감 이중 감염 사례가 있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최근 몇 주간 2,000여 명이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5,000명을 넘었다.
아르논 비즈니츠 베일리손 병원 의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지침 강화로 독감 사례가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 감염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둘 다 호흡기를 공격하기 때문에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에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면 사망 확률이 무감염자의 6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공중보건국 연구팀이 지난해 1월20일부터 4월25일까지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받은 약 2만 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동시 감염자들의 사망률은 무감염자의 6배, 코로나19에만 감염된 환자의 2.3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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