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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유엔 사무총장 "러시아, 핵무기 사용 가능" 경고

입력
2022-03-15 08:29
수정
2022.03.15 18:20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무너진 아파트에서 탈출하고 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무너진 아파트에서 탈출하고 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유엔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류 최악의 상황이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핵분쟁 가능성이 이제 가능한 영역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판단하는 이유에 대해선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를 들었다.

지난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태세 강화 지시를 두고는 “뼈까지 으스스해질 정도로 오싹했던 상황”이라고 구테흐스 총장은 묘사했다. 그는 “우연이든 고의적이든 추가적인 전쟁 확대는 모든 인류를 위협한다”면서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장악한 러시아를 겨냥해 “핵시설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민간인의 사망과 민간 시설 파괴에 대해 러시아군을 비난했다. 그는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최소 190만 명이 집을 떠나야만 했고, 지난 2주간 28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다른 나라들에 수용된 상태라고 전한 뒤 "(남은) 수십만 명이 물과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은 중앙긴급대응펀드를 통해 4,000만 달러(약 498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배정했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오히려 핵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순회 의장을 맡고 있는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OSCE의 존립이 위태로워졌다고 경고했다. 라우 장관은 “키이우, 하르키우, 마리우폴의 잿더미와 무고한 민간인 수천 명의 희생은 우리가 무자비한 폭력에 대한 무관심으로 치러야 하는 무거운 대가를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허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