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5년 상용화될 예정인 도심항공교통(UAM)을 두고 정보기술(IT) 업계 내 플랫폼 선점 경쟁도 뜨겁다. 이른바 '에어택시'로 알려진 UAM은 빠른 시간 내 도심 교통난을 해소해 줄 최적화된 기술로 주목되면서 급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는 분야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발표와 함께 2025년 상용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 실증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UAM은 공중에서 기체로 사람과 사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 교통체계다. 기체부터 UAM 정류장인 버티포트, 교통정보 및 통신 인프라, 플랫폼 등이 모두 포괄된 개념이다. UAM 기체로 개발될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는 도시 권역의 30~50㎞를 시속 300㎞로 비행하면서 기존 헬기보다 약간 높은 300~500m 고도를 이용한다. 수직이착륙 방식으로, 활주로가 필요 없고 헬기 등에 비해 소음이 적어 도심 운용에 적합하다. 또 전기를 동력원으로 활용해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
UAM 상용화를 위해선 관제 통신 기술, UAM 기체 제작, 운항 시스템 및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이 융복합해야 한다. 주요 IT 업체들이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나선 이유다.
지난 2019년부터 UAM 사업에 관심을 보인 SK텔레콤은 국토부에서 주관한 'UAM 팀 코리아'에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25년 상용 노선 사업화 목표도 공식화했다.
KT 역시 국내 UAM 사업 협력을 위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도 카카오모빌리티, 영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제주항공, GS칼텍스, 파블로항공 등 총 5개사와 함께 UAM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K-UAM GC 실증사업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UAM 상용화 경쟁에 뛰어든 기업들은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잠재적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꽉 막힌 도로 대신 하늘길을 이용할 경우, 서울 김포공항에서 잠실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으로 12분가량을 추산하고 있다. 교통 혼잡이 극심한 수도권에서 UAM을 이용하면 기존 대비 70%가량의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0년 70억 달러 수준이었던 UAM 시장은 2040년엔 1조4,739억 달러(약 1,9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UAM은 단순히 이동 속도를 높여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사회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이라며 "UAM 플랫폼을 선점하는 업체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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