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0일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군사안보 분야에 국한됐던 한미동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사흘간의 공식 방한을 위해 이날 한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 캠퍼스)을 찾아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취임 이래 글로벌 공급망 핵심으로 반도체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며 “오늘 평택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ㆍ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ㆍ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깊다”며 양국 간 협력 사례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땅의 첫 반도체 기업으로 한미 합작의 ‘한국반도체’가 1974년 설립됐다”고 운을 뗀 뒤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ㆍ테일러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설립과 듀폰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한국 투자 등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정부 차원에선 “작년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ㆍ인력ㆍ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저는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ㆍ장비ㆍ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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