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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반드시 해야' 女 4.7%, 男 12.1%… 가치관 빠르게 변화

입력
2022-06-28 11:00
수정
2022.06.28 11:09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가 경제적인 어려움 등의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2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제2연화봉 전망대에서 산상 합동결혼식을 거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제공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가 경제적인 어려움 등의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2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제2연화봉 전망대에서 산상 합동결혼식을 거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제공

결혼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에 동의하는 여성은 100명 중 5명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에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28일 임지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이 월간 '보건복지포럼' 6월호에 게재한 '성역할 가치관과 결혼 및 자녀에 대한 태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여성이 4.7%, 남성은 12.1%로 집계됐다. '하는 편이 좋다'고 응답한 여성은 30.8%, 남성은 44.2%로 조사됐다.

결론적으로 결혼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여성은 35.5%, 남성은 56.3%를 보였다. 이번 설문은 전국 19~49세 성인 남녀 1만4,538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가족과 출산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미혼 남녀(19~49세)의 결혼과 자녀관에 대한 태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제공

'미혼 남녀(19~49세)의 결혼과 자녀관에 대한 태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제공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남녀가 엇갈렸다.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남성은 37.5%였고, '하지 않는 게 낫다'는 3.8%를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절반이 넘은 55.5%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으며,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도 7.3%로, 남성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에 대한 태도가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이었다. 남성 19~24세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46.2%, '하지 않는 게 낫다' 5.1%를 보였다. 같은 연령대 여성에선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58.1%, '하지 않는 게 낫다' 12.6%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확연히 낮았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서 동일했다. 다만 이미 결혼을 경험한 기혼 남녀는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이 각각 69.4%, 40.8%로 다소 높았다.


"자녀 없어도 무관하다" 男 23.2%, 女 31.6%

'미혼남녀(20~44세)의 결혼과 자녀관에 대한 태도 추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제공

'미혼남녀(20~44세)의 결혼과 자녀관에 대한 태도 추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제공

자녀에 대한 가치관도 상반됐다. '본인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태도'를 물은 결과, 남성의 71.2%, 여성의 64.3%가 자녀가 있는 게 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꼭 있어야 한다' 32.9%,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38.3%, '없어도 무관하다' 23.2%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에는 '꼭 있어야 한다' 28.1%,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36.2%, '없어도 무관하다' 31.6%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이 낮을 집단일수록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남성은 45~49세 집단의 16.6%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응답한 반면 19~24세 집단은 총 32.1%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답했다.

여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성 45~49세 연령 집단에서는 18.2%가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했지만, 25~29세는 42.5%, 19~24세는 55.0%가 그렇게 응답해 높은 연령층과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점은 앞으로 가족을 새롭게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저연령·미혼자의 가치관"이라며 "저연령 집단일수록 결혼에 대한 태도에 좀 더 선택적인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본인 자녀의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