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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천막과 속옷이 부족해요" 튀르키예 현지 봉사단의 호소

입력
2023-02-15 10:10
수정
2023.02.15 10:17
강진 발생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여성이 지진으로 붕괴해 폐허가 된 집터에 앉아 있다. 지난 6일 규모 7.8, 7.5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쳐 지금까지 두 나라에서 3만7,000명 이상이 숨졌다. 카라만마라슈 로이터=연합뉴스

강진 발생 9일째인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 여성이 지진으로 붕괴해 폐허가 된 집터에 앉아 있다. 지난 6일 규모 7.8, 7.5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쳐 지금까지 두 나라에서 3만7,000명 이상이 숨졌다. 카라만마라슈 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세계인의 온정이 현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구호 현장에서는 천막과 속옷 등이 특히 부족하다는 호소가 나왔다. 마음만 앞서다간 자칫 봉사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어, 가장 절실한 구호 물품을 고심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진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장인 조현삼 목사는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진 피해가 심각하다 보니 이재민이 아닌 사람이 따로 없다"며 "모두가 무너진 집으로 들어갈 수도 없고,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다 구호캠프에서 음식과 옷을 받아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튀르키예 아디야만에서 봉사단을 이끌며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목사는 "저희 팀도 길에 텐트를 치고 나흘간 잘 수밖에 없었는데 저녁이면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 탓에 너무 춥다"며 "아침이면 머리가 이슬에 다 젖는 상황"이라고 했다.

당장 시급한 물품이 텐트와 속옷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조 목사는 "재난 초기에는 물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은데, (지금 이쪽은) 물은 거리에도 쌓여 있어서 누구든 가져갈 수 있을 정도"라며 "텐트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겉옷과 달리 주워서라도 입을 수 있는 게 아닌 속옷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다 보니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천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천막이나 텐트를 구하는 작업이 굉장히 어렵고 힘들다"고 했다.

강진 발생 8일째인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안타키아에서 한 남성이 건물 잔해 더미에서 실종 상태인 친지가 발견되는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연락처를 적고 있다. 안타키아 AP=연합뉴스

강진 발생 8일째인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안타키아에서 한 남성이 건물 잔해 더미에서 실종 상태인 친지가 발견되는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연락처를 적고 있다. 안타키아 AP=연합뉴스

앞서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도움을 호소하며 현지에서 긴급히 필요한 필수 비상 물품 목록으로 △겨울용 구호 텐트 △이불 △전기히터 △침낭(슬리핑백) △셸터 컨테이너 등을 소개했다. 손소독제, 생리대, 기저귀 등 위생용품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사관을 통해 보내고자 하는 구호물품은 상자에 담은 뒤 겉면에 △Aid Material/Turkiye △담긴 물품의 종류 및 내용을 적으면 된다. 받을 곳은 인천시 중구 이글종합물류(인천시 중구 자유무역로 107번길 20, 304-306호)다. 배송비는 미리 지불해야 한다. 도착한 물품은 터키항공을 통해 튀르키예로 운송된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소개한 구호물품. 튀르키예 대사관 SNS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소개한 구호물품. 튀르키예 대사관 SNS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