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한국과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한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셔틀외교 재개에 일치했다"면서 양국 간 협력 복원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님과 제가 이렇게 만난 것은 그간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 기반이 되어온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제가 도쿄로 출발하기 전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보듯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동아시아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하여 이러한 불법적인 위협과 국제사회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모두발언 서두에서 "본격적인 봄이 활짝 온 시기에 저와 윤 대통령이 미래를 위해, 미래를 향해 가는 새로운 장을 여는 기회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의 방일을 환영했다. 이어 "또 북한의 오늘 아침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이라며 "엄중한 전략 환경하에 일한, 일한미 공조를 더 추진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북한의 '화성-17형' 추정 ICBM을 발사하며 한일 정상회담에 대응하는 성격의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양자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소인수 회담에 이어 열린 확대 회담에는 추경호 경제 부총리 등 경제 참모들이 추가로 배석해 양국 간 경제 협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두 정상은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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