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0일 단체 관광객의 일본행을 허용하면서 일본 관광업계가 중국 단체 여행객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백화점, 면세점 등은 '바쿠가이'(폭매)라 불리는 중국 관광객의 '싹쓸이 쇼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환영 일색은 아니다. 현지인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크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가장 열렬히 환영하는 건 유통업계다. 11일 일본 관광청의 '올해 4~6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명당 지출액'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은 평균 33만8,000엔(약 309만5,000원)을 써서 전체 국가 중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1명당 평균 지출액은 9만4,205엔(약 86만2,500원)이었다.
대도시의 일부 백화점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에 힘입어 매출액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구매력까지 가세하면 매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도쿄의 유명 백화점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2019년 백화점 면세 매출액의 70~80%를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을 맞을 노동력이 충분하지 않다. 구인구직 업체 인디드재팬이 지난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숙박시설 직원과 여행 가이드 등 관광 부문 구인 건수는 지난해 10월보다 2.3배 늘었다. 대도시엔 직원을 확보하지 못해 객실 가동률을 낮추는 호텔이 많다. 중국발 항공편도 늘려야 하지만, 공항에서도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일부 관광지에선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한다. 교토시에선 관광객 때문에 주민들이 버스나 전철을 타지 못하곤 한다. 하루종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관광객용 버스 1일 승차권 판매를 다음 달 말부터 중단하기로 했을 정도다. 맛집 거리는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관광이 지속 가능한 형태로 부활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내수 진작을 기대하는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규모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3,188만 명)을 넘는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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