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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싫다”는 이탈표 더 늘었다…미 하원 ‘3차 투표’서도 의장 선출 실패

입력
2023-10-21 01:25
수정
2023.10.21 02:09
미국 하원의장 후보로 나선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2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치러진 3차 투표에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하원의장 후보로 나선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20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치러진 3차 투표에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하원의회가 세 번째 투표에서도 후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하원의장 후보로 나선 공화당 소속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투표가 치러질 때마다 점점 더 적은 표를 얻으면서 체면을 구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3차 투표에서 조던 위원장은 194표를 얻었다.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재적(433석)의 과반인 217표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던 위원장은 앞서 1차 투표 때는 200표를 받는 데 그쳤고, 2차 투표에서는 199표였다. 이날 투표에서는 반발표가 더 늘어났다.

하원 221석을 차지한 공화당은 당내 합의만으로 의장 선출이 가능하지만, 계속되는 내분으로 지도부 공백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반대표를 행사한 공화당 의원은 2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인 조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내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그를 ‘지나치게 극우적’이라고 보는 중도파 의원들의 이탈은 늘어만 가고 있다. 공화당 내 강경파에 의해 하원의장에서 물러난 케빈 매카시 전 의장까지 나서 조던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지난 3일 매카시 전 의장 해임결의안 처리 이후 시작된 하원 지도부 공백 사태는 기약 없는 장기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에서는 세 차례나 고배를 마신 조던 위원장 대신 다른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그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던 위원장은 3차 투표 직후 미국 CNN방송에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 역시 당선됐을 때 무려 15차례의 투표를 거쳤다. 조던 위원장을 포함한 프리덤 코카스의 반발 때문이었다. 이들은 결국 매카시 전 의장을 집권 민주당에 지나치게 온건한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로 끌어내렸다. 당내 10%에 불과한 소수지만 캐스팅 보드를 쥐고 지도부를 쥐락펴락한 강경파의 업보가 되돌아온 모양새다.

전혼잎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