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가 제정한 팔봉비평문학상의 제32회 수상자로 비평집 ‘알레고리와 숭고’를 낸 오형엽(56)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선정됐습니다.
팔봉비평문학상은 한국 근대비평의 개척자인 팔봉(八峰) 김기진(1903~1985)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유족이 출연한 기금으로 1990년 만든 비평상입니다. 해마다 운영위원회에서 수상자를 뽑습니다.
고려대 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한 오 교수는 1994년 현대시 신인추천작품상을 수상하고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돼 문학평론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후 '신체와 문체' '주름과 기억' '환상과 실재' 등 변화하는 시적 흐름에 발맞춰 유연하면서도 깊이 있는 접목과 변주를 더한 비평서를 선보여왔습니다.
수상작인 '알레고리와 숭고'는 미학적 기반과 정밀한 귀납적 고찰을 통해 한국 현대시사의 계보를 재구성한 평론집입니다. '알레고리', '숭고', '멜랑콜리', '주이상스'라는 네 가지 개념을 상호 침투하듯 결부시키며 복합적이고 심층적으로 시에 접근합니다.
심사는 정과리 연세대 교수, 우찬제 서강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김영찬 계명대 교수가 맡았습니다. 수상자께는 상금 1,000만 원과 상패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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