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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성주 전 아나운서, 원예치료전문가로 제2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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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성주 전 아나운서, 원예치료전문가로 제2의 인생

입력
2019.04.29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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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논문 작성 당시 원예치료실험 대상자와 함께 촬영한 한성주 전 아나운서의 모습. 논문 캡쳐
박사 논문 작성 당시 원예치료실험 대상자와 함께 촬영한 한성주 전 아나운서의 모습. 논문 캡쳐

수년간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한성주(45) 전 아나운서가 원예치료전문가로 서울대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한씨는 서울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본원 신경과 소속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병원 측 관계자는 “병원에서 직접 채용한 직원은 아니나, 신경과에서 개인 연구원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교제를 이어오던 연인이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을 유출한 뒤로 연예계 활동을 일절 중단한 한씨는 이후 학업에 매진했고, 단국대 일반대학원 보건학과에서 원예치료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원예치료는 식물, 정원 가꾸기 등을 통해 심신 치료나 재활을 도모하는 학문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정신의학 관련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씨의 소개글을 보면, 치매환자들을 위한 원예 치료를 주로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서울대병원 김만호 교수와 인지 능력 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기능성 식품 연구를 하고 있다.

한씨는 2016년 12월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에 그간 심경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논문 서두에 쓴 ‘감사의 글’에서 “험난한 시련 앞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준 오빠와, 힘든 시간을 기도로 이겨내 주신 부모님께 뜨거운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한씨와 대학원 동문인 한 원예치료전문가는 “한씨 스스로 원예치료 분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 분야 민간 자격증을 활성화하려는 등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면서 “병원 취직에도 관련 분야 학위와 전문성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씨는 1994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뒤 1996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한씨는 같은 대학 국제관계학과 석사과정,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이규리 코리아타임스 기자 gyulee@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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