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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진쨔디바는 라이브로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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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진쨔디바는 라이브로 말하죠"

입력
1999.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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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진쨔디바는 라이브로 말하죠"

1999/02/01(월) 17:02

『진짜 디바(Diva·노래의 여신)는 레코딩이 아니라 라이브로 실력을 드러내는 법이지요. 감정이 풍부해선지, 정열이 넘쳐선지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게 가장 즐겁고 자신있었어요. 그래서 스테이지 가수를 고집하게 돼요』

패티김(본명 김혜자 ·金惠子·61)이 올해 가수생활 40년을 맞았다. 그는 기념음반을 내고 26,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대공연을 갖는다.

_미 8군무대에 데뷔한 지 40년이 지났습니다. 감회가 남다르겠습니다.

『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현인, 신카나리아등 선배님들은 어려운 시대를 산 분들이라 30주년, 40주년 하는 식으로 행사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40주년 행사를 하는 첫 가수가 됐네요. 10년 전 30주년 공연을 가지면서 40주년 공연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금세 지났어요. 이제 50주년 공연을 기다려야지요』

_그간 무대에 자주 서지 않아 팬들이 아쉬워했습니다.

『스타는 되도록 대중과 거리가 있어야 해요. 데뷔 직후부터 「건방지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저는 무대 위에서는 흙이 묻은 구두를 신지 않을 만큼 무대를 존중합니다. 도도하다는 것은 개인스타일에 대한 비평은 될 수 있어도, 가수 패티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저는 항상 최고의 실력으로 최고의 무대를 꾸밉니다』(패티김의 까다로움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방송리허설 도중 세트가 격조에 맞지 않는다고 무대에서 내려온 적도 있다)

-가수로는 처음 78년 세종문화회관에 섰고, 89년 30주년기념공연도 세종문화회관에서 할 만큼 그 곳과 인연이 많은 것같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관만 생각하면 아직도 북받치는 것이 있습니다. 78년공연은 방송사의 후원으로 이뤄져 말이 없었는데 89년엔 안된다고 하더군요. 카네기홀 공연도 훌륭히 치렀는데 조국에서는 안된다고 하니 가슴이 턱 막히더군요. 「여기서 이렇게 푸대접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한국에서는 다시 공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그렇질 않더군요. 팬들은 여기 다 있는데…』(그는 89년 공연땐 연습이 지나쳐 목이 완전히 쉬었고, 지난 해 조영남과의 합동콘서트는 어금니를 뽑고 솜을 문 상태로 치러냈다)

-40주년 공연에 두 딸이 함께 참가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길옥윤씨 사이의 딸 정아(貞娥·30)는 유엔직원으로 지난 해 12월부터 유고난민촌에 파견돼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UCLA 3년생인 카밀라(22)는 2년 전까지 연극을 전공하다 음악으로 바꿨습니다. 가수가 되겠다는군요. 40주년 공연에서는 카밀라와 함께 노래를 부를 예정이고, 정아도 큰 일이 없으면 꼭 오겠다고 했습니다』

-기념음반에 박춘석(朴椿石)씨와 고 길옥윤(吉屋潤)씨의 곡이 가장 많은데 두 분의 차이점이 있다면. 또 가수 이미자씨와 노래를 비교한다면.

『병상에 있는 박춘석씨를 위해 91년 그가 만든 「누가」를 머릿곡으로 올렸고, 「초우」 「못잊어」 「이별」 「틸」 등 인기곡 16곡을 실었어요. 길선생이나 박선생 모두 가수의 보이스 컬러에 가장 맞는 곡을 만들어주는 사람입니다. 길선생은 다정다감하고, 박선생은 좀 냉정한 성격인데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과 가장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이미자씨의 노래는 저와 워낙 스타일이 달라 비교하기 어려워요』

_예순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패티김식 미용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배터지게 한 번 먹어보는 게 소원이에요. 오후 6시 이후에는 일절 음식을 먹지 않고 1주일에 대엿새 하루 5~6㎞씩 걷죠. 술 담배 고스톱 골프같은 잡기는 안해요. 영 재미없는 인생처럼 보이지요?』

_후배가수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지요.

『연예인은 스스로 예우를 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을 「딴따라」라고 부르는 가수들은 다시 보기도 싫을 정도로 저는 그 말을 싫어합니다. 가수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그만큼 사회에서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룻밤 스타가 아닌 영원한 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박은주기자 jupe@hankookilbo.co.kr

◆ 프로필

▲ 1938년 서울 출생 ▲ 59년 서울 중앙여고 졸업 후 미8군무대 데뷔 ▲ 67년 길옥윤씨와 결혼,

▲ 74년 이혼

▲ 76년 이탈리아계 미국인사업가 아르만도 게이디니와 재혼

▲ 60년 일본 NHK TV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미 슈라인극장, 카네기홀등서 공연

▲ 도쿄가요제 「사랑은 영원히」 3위 입상(74년)

▲ 화관문화훈장(96년)

▲ 음반 70장, 500여곡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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