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신기해요』 이선희(35)의 수상소감이 별나다. 연극배우에게만 주어지는 줄 알았던 백상 연극상이 가수에게까지 돌아올 줄 몰랐다.84년「J에게」로 가요계를 휩쓸었던 이미지가 너무 큰가? 「아 옛날이여」 「나 항상 그대를」 「아름다운 강산」등 숨쉴틈 없이 터뜨린 히트곡들 역시 그러하다.
따지고 보면 그에게 뮤지컬은 외도가 아니다. 86년 이후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등 아동 뮤지컬의 타이틀 롤 경력이 만만찮다. 단, 이번에 그녀에게 상을 안겨준 「바리_잊혀진 자장가」는 첫 성인용 뮤지컬이란 점이 다르다. 세상살이에 떠밀려 자살한 사생아가 저승에서 부모를 만나 진실을 알고 난 뒤, 효녀로 거듭난다는 내용. 멀리 깨끗하게 나가는 원래의 연극적 발성법에, 노래실력까지 겹치니 타고 난 뮤지컬 배우인 셈.
이제 소극장 연극에도 설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고 있다. 숨소리 하나까지 객석으로 생생하게 전달되는 무대가 좋기 때문.
「이야기 콘서트」를 막 끝낸 그는 연말까지 석달에 한 번씩 갖는 「데뷔 15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제 3회인 9월 공연은 뮤지컬 레퍼터리를 중심으로 꾸밀 계획.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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