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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차이나머니의 힘'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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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차이나머니의 힘' 실감

입력
2015.10.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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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中영상그룹 '하이룬의 밤' 열고

내년한국법인 설립 계획 밝혀

뉴는 "화책미디어와 합자사 출범"

지난 2일 밤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행사장은 중국과 한국 영화인들로 북적거렸다.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과 배우 이정재 신현준 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사 이름은 ‘하이룬의 밤’. 하이룬은 매년 드라마 80편 이상을 만드는 중국의 주요 영상그룹으로 최근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날 리우앤밍 하이룬그룹 회장은 “내년 9월까지 하이룬픽처스 한국 법인을 만들고 3년 동안 한중합작영화 6편을 선보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외국 회사가 부산영화제 기간 중 성대하게 ‘밤’ 행사를 치르며 사업 계획을 밝히기는 매운 드문 일이다. 하이룬은 이정재와 중국배우 정혼렁이 주연한 합작영화 ‘역전의 날’도 제작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몰아 닥친 ‘차이나머니’ 돌풍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강하게 불고 있다. 영화제 기간 한중합작영화 제작과 한중 합자회사 설립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부산영화제도 중국 자본을 적극적 포용하려 하고 있어 ‘차이나머니’ 돌풍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충무로 ‘빅4’ 투자배급사로 꼽히는 NEW(뉴)는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화책미디어와의 합자회사 화책합신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화책합신은 영화 기획 전문회사로 한국의 여러 영화나 시나리오를 중국인 정서와 상황에 맞게 바꿔 중국에 소개하는 사업을 한다. 뉴 관계자는 “지난 여름 개봉한 멜로 영화 ‘뷰티 인사이드’를 중국시장을 겨냥해 새로 만드는 등 영화제작과 투자배급보다 더 세분화된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는 지난해 화책미디어로부터 53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차이나머니의 힘은 합작영화 발표에서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지난 2일 열린 합작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제작 발표회는 한중 합작영화가 양국 영화계의 큰 물줄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손예진과 대만 스타 천바이린이 주연하는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는 강제규 감독과 ‘중국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펑샤오강 감독이다. 동아시아의 유명 배우와 스타 감독이 의기투합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눈길을 끌었다. 4일엔 충무로의 중견 제작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가 중국 영화사와 손 잡고 중국판 ‘여고괴담’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부산영화제도 중국 자본을 끌어안기 위해 중국 영화사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며 “부산영화제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폐막작은 하이룬이 제작한 중국영화 ‘산이 울다’다.

부산=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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