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남편 40분 아내는 194분
인도ㆍ중국 남성보다 가사노동 적어
우리나라 맞벌이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5배 가량 더 긴 시간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 가사노동 시간은 주요 국가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통계청이 낸 2015년 일ㆍ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맞벌이 가정에서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40분, 여자는 3시간 14분(194분)으로 집계됐다. 남편보다 아내가 4.9배 정도 더 긴 시간을 집안일에 쓴다는 얘기다.
맞벌이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2004년 하루 평균 32분, 2009년 37분에서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맞벌이 남편은 평균 28분만 집안일을 했고, 40대 남편 39분, 20대 남편 35분에 그쳤다. 30대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1시간 5분으로 가장 길었는데, 30대 부부의 경우 육아 시간이 가장 길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맞벌이 가정 부부들은 머리로는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생활에서는 그 책임이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분담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47.5%가 ‘공평해야 한다’고 답했고, 44.9%는 ‘부인이 주로 하면서 남편이 돕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실제 가사 분담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남편의 16.4%, 아내의 16.0%만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등 주요국과의 비교에서도 한국 남성의 가사 노동 시간은 최저 수준이었다. 한국 남성(미혼, 홑벌이 포함)은 2009년 기준 매일 45분 동안 집안일을 하는데, 덴마크(186분) 노르웨이(184분) 독일(164분)의 4분의 1 수준이었고, 인도(52분) 일본(62분) 중국(91분)보다도 짧았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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