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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축적된 학생에 ADHDㆍ운동능력 저하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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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축적된 학생에 ADHDㆍ운동능력 저하 나타나

입력
2016.06.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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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탄 트랙에 독성 물질 함유

분진 형태로 날리며 체내 유입

“장시간 노출 땐 뇌기능 떨어져”

경기지역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깔려 있는 우레탄 트랙. 홍인기 기자
경기지역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깔려 있는 우레탄 트랙. 홍인기 기자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 함유된 납 성분은 호흡기나 입을 통해 체내로 유입돼 신경계 등에 위해를 줄 수 있다. 우레탄 트랙을 시공할 때 빨리 굳히거나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납이 포함된 경화제와 도료 등이 사용되는데 시간이 지나 트랙 일부가 파손되거나 마모되면 납 성분이 분진 형태로 날린다. 이를 흡입하는 것이 납이 체내로 들어오는 주요한 경로다. 또 트랙을 만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입 주위를 만질 경우 구강을 통해 납을 섭취할 수 있다. 이렇게 호흡기나 위장으로 들어간 납 성분은 혈관으로 침투해 신경계통과 내장 기관에 영향을 준다.

납이 축적된 학생들에게는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와 학습능력 감퇴, 운동능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재범 아주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납 성분은 신경계 쪽에 손상을 주는 대표적인 신경 독성 물질”이라며 “청소년 시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인지기능, 문제해결 능력과 기억력, 지능 등 뇌기능의 발달이 심각하게 저하돼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혈중 납 농도는 아주 소량만으로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며 “초중고 12년간 지속적으로 우레탄 트랙에 노출된다면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한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인조잔디에 다량 포함된 것으로 조사된 카드뮴과 크롬도 학생들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유해 물질이다. 카드뮴은 뼈가 물러져 조금만 움직여도 관절이 부러지는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임 교수는 “크롬 역시 단기적으로는 비염과 접촉성 피부염을, 장기적으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같은 물질에 노출되는 학교는 중금속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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