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편리성ㆍ가격경쟁력에
오프라인 교환ㆍ반품 장점 결합
롯데백화점 스마트픽 주문 월 1만건
렌터카ㆍ휴게소 픽업 등 성장세
현대백화점 VR스토어 차별화
유통 ‘빅3’가 스마트픽(롯데)과 매직픽업(신세계), 스토어픽(현대) 등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도록 하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ㆍ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상거래는 점점 발전하는 반면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세는 정체되면서 O2O에서 활로를 찾고자 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온라인 업체 역시 오프라인에 진출하면서 온ㆍ오프라인 간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픽 서비스를 선보인 롯데백화점은 처음엔 8개 점포에서 월 평균 주문 건수가 500여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 34개 점포에서 매달 1만건이 넘는 주문을 받고 있다. 보다 저렴한 가격과 클릭 한 번으로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구매의 장점과 교환ㆍ반품 등이 편리한 오프라인 구매의 장점을 결합, 각광을 받고 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옴니채널’(온ㆍ오프라인, 모바일 등 모든 쇼핑 채널들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을 언급할 정도로 O2O서비스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 후 자동차를 몰고 매장을 가면 상품을 건네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앤 픽’(중계점), 주문 후 렌터카와 함께 상품을 수령하는 ‘렌터카 스마트픽’(제주점), 휴게소 점포에서 상품을 받는 ‘휴게소 픽업’(마장휴게소점) 등이 이런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은 가상현실(VR) 서비스를 통해 좀더 차별화한 O2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집에서도 모바일을 통해 실제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듯 쇼핑할 수 있는 ‘VR스토어’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의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 뒤 모바일에 VR 기기를 연결, 매장 전경을 3차원 영상으로 보는 방식이다. 화면 속 화살표로 매장을 이동하면서 구경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제품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판교점(몽블랑ㆍ나이키ㆍ아디다스 매장), 중동점(남성복 매장)의 일부 매장에서만 운영 중이지만 2019년에는 백화점을 통째로 옮긴 ‘VR백화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지난 8월 3,000여명 수준에서 10월에는 6,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온라인 기반 업체들도 오프라인을 접목한 O2O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옥션이 지난 5월 선보인 사운드 체험 O2O 서비스 ‘옥션청음#’이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몰에서 고가의 음향기기를 구입할 때 사전에 제품을 사용해볼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옥션과 연계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서비스 출시 후 6개월 간 음향기기 판매신장률이 전년동기대비 15% 높아졌다.
지난 3월 배달, 정기배송, 대여, 선주문 등 다양한 O2O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생활 +’를 선보였던 11번가도 본격적으로 O2O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1번가는 제철 먹거리를 배달해주는 ‘식탁이 있는 삶’, 가정식반찬 ‘라운드키친7’등을 운영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우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소비자 반응을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업체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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