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코에 큰 눈이 특징인 ‘시츄’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견종 2위를 차지한다(농림축산검역본부 2016년 6월 등록된 동물 기준). 해외에서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사업가 빌 게이츠, 가수 비욘세 등 많은 유명인들이 반려견으로 키울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과거 중국에선 왕족들에게도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는 시츄. 동물전문매체 도그스터에 실린 시츄에 관한 사실들을 소개한다.
중국 황실 출신
시츄의 기원은 17세기 달라이 라마가 티벳을 대표하는 개 ‘라사압소’를 중국 황실에 선물하면서 중국에서 반려견으로 키우던 ‘페키니즈’와 교배시켜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중국 왕족들은 시츄를 보물처럼 귀히 여겨 시츄를 남에게 팔거나 거래의 도구로 사용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시츄는 1930년 영국과 노르웨이에 소개되면서 점차 유럽전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미국에는 2차 세계대전 후 군인들이 시츄를 데리고 가면서 소개됐다. 미국 견종단체인 아메리칸 켄넬클럽은 1969년 시츄를 하나의 품종으로 공식 인정했다.
사자를 뜻하지만 온순한 성격
시츄는 사자라는 뜻의 중국어에서 유래했다. 중국에서 ‘국화개(Chrysanthemum Dog)’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얼굴의 털이 국화꽃을 닮아 붙여진 별명이다.
오랜 기간 황실에서 반려동물로 사랑 받으며 지낸 영향을 받아서인지 성격은 매우 온순하며 사교적인 편이다. 하지만 고집스런 면도 있어 어린 시절부터 일찍 사회화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반려견 행동전문가 강형욱 훈련사는 그의 블로그를 통해 “시츄는 참을성이 많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견종”이라 설명하기도 했다.
다양한 털 색
시츄의 털 색은 다양하다. 검정색, 진회색, 크림색 등 단색일 수도 있고 하얀 색과 검정 색, 금색과 은색 등 두 가지 색이 섞이거나 얼룩무늬인 경우도 있다. 털은 흘러내리듯 길고 풍성하게 자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긴 털을 관리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많은 반려인들은 털을 짧게 자르는 편이다.
‘껌딱지’ 반려견
시츄는 대부분 반려인이 어딜 가든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길 원한다. 화장실에 갈 때도 TV를 볼 때도 언제나 옆에는 시츄가 있다. 언제나 반려동물이 함께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비교적 독립적인 성격의 반려견이 더 맞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피부병 확률 높아
시츄를 비롯한 대부분의 견종들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특정 역할이나 외모 위주로 개량 교배되었다. 하지만 건강 등 동물의 복지를 고려하지 않고 교배하다 보니 견종마다 유전적 질병이 생겼다. 이혜원 수의학 박사에 따르면 시츄는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릴 확률이 다른 견종보다 높다(기사 몰티즈는 심장병, 시츄는 피부병 잘 생겨요 보기). 또 척추증(소위 목·허리 디스크)과 방광결석, 안구질환이 쉽게 나타나 반려인들의 세심한 건강관리를 요구한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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