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레스토랑에 별을 부여하는 미쉐린(미슐랭) 가이드가 올해에도 ‘한국적인 맛’을 선택했다.
18일 발표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9’에 따르면 서울 시내 레스토랑 26곳이 별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2곳 많다. 한식당 가온과 라연이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3스타(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여행을 갈 가치가 있는 식당)를 유지하면서 명성을 높였지만, 새로 추가된 곳은 없었다. 2스타(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로는 지난해에 이어 권숙수(한식), 정식당(모던 한식), 코지마(일식)가 2년 연속 선정됐고, 김진혁 셰프가 운영하는 알라 프리마(이노베이티브)와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모던 한식)가 지난해보다 별을 한 개 더 늘리며 2스타로 올라섰다. 지난해 2스타였던 곳간(한식)은 올해 1스타(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로 내려갔다.
올해 새롭게 별을 받은 곳은 모수(이노베이티브), 무오키(이노베이티브), 한식공간(한식), 백사 104(한식), 스테이(프렌치) 등 5곳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안성재 셰프가 서울로 옮겨 문을 연 모수는 한국적인 식재료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요리 경력을 쌓은 박무현 셰프의 무오키는 새로운 조리법으로 뻔하지 않은 맛과 질감의 조화를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여전히 미쉐린의 입맛이 한식에 치우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별을 받은 레스토랑 26곳 중 정통 한식이거나,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한식을 선보이는 곳은 12곳이다. 다양한 음식에 별을 주기보다 안정적인 한국의 맛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이용재 음식평론가는 “한국에서 최고의 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지만, 반대로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하지 못해 세계적인 미식을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명단을 발표한 그웬달 풀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3스타 레스토랑을 2개 보유한 서울은 세계적인 미식의 새 장을 열고 있다”라며 “서울이 가진 잠재력과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한국적인 맛으로 찬사를 받을 만한 새로운 레스토랑을 발견했다”고 자평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홈페이지(guide.michelin.co.kr)에서 이번에 별을 받은 식당에 대한 정보와 가격 대비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빕 구르망’ 61곳의 명단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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