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7년 임기 동안 서울시 공무원 1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1년 11월 박 시장 취임 후 현재까지 서울시 공무원 중 자살한 직원은 10명에 달한다.
예산 담당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지난해 9월 자살한 이후 박 시장은 “공무원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완벽한 대안을 만들겠다”며 사과했지만 올해에도 3명의 공무원이 자택에서 자살하는 등 불행한 일이 되풀이됐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박 시장이 보여주기식 성과 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말단 공무원들만 사지로 몰아붙인 결과”라며 “서울시민에게 사죄하고 이 모든 걸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해명 자료를 내고 “업무 부담 완화, 직원 사기 제고, 인사 제도 개선 등 조직 문화 개선 과제를 발굴, 시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조직 문화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0명 중 올해 자살한 직원 3명은 우울증과 개인 채무 등 개인 신병을 비관하여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로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2011년 이후 공무상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해 재직 중 사망하거나 부상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공무상 재해보상’으로 인정을 받는 직원은 총 21명(사망 10, 부상 11)으로 이 가운데 자살한 직원은 4명이다.
홍 의원은 이와 함께 “박 시장이 채용한 별정직 공무원 85명 중 35%가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비서관 등 보좌 인력의 경우 시장과 시민단체부터 함께해 온 인사뿐 아니라, 국회사무처 공공기관 학계 정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자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채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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