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아들 시형씨가 미국 국세청(IRS)로부터 탈세 혐의에 따른 소환장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22일 이 전 대통령 구치소 접견을 마친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께 확인한 결과 IRS로부터 어떤 통지도 받은 바 없다”면서 “전날 시형씨와의 통화에서도 다스 미국법인의 주식을 한 주도 소유하고 있지 않고, 미국법인의 대표로서 급여를 받은 바도 없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IRS 범죄수사국이 이 전 대통령과 아들 시형씨에게 다음달 5일까지 미국 뉴욕에 있는 범죄수사국 본부로 출두하라고 명령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IRS는 다스 미국법인인 ‘다스 노스 아메리카’가 탈세와 돈세탁의 창구로 쓰인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회사를 소유하고 사업을 벌이면서 미국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환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국 정부 역시 다스가 이 전 대통령의 소유라고 보는 셈이다.
IRS는 다스 미국법인에서 일하지도 않는 최고경영자 시형씨가 매년 거액의 월급과 활동비를 받아간 사실을 포착, 특별한 소득이 없었던 시형씨가 지분을 확보해 다스 미국법인을 소유하게 된 경위가 미심쩍다고 보고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 법무부가 IRS로부터 따로 통보를 받은 내용은 없다”면서 “범죄자 인도 등 형사절차를 밟기 전이라면 법무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통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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