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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안녕하십니까” 원격 체크 서비스 더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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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안녕하십니까” 원격 체크 서비스 더 늘린다

입력
2018.10.23 04:40
수정
2018.10.23 19:0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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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65세 이상 1인 가구. 그래픽=강준구 기자
서울시 65세 이상 1인 가구. 그래픽=강준구 기자

올해 초 서울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생활관리사 A씨의 휴대폰에 최모(88)씨의 움직임이 10분간 없다는 표시가 떴다. 최씨는 노환인데다 당뇨병을 앓고 있어, A씨가 특히 주의 깊게 살피던 인물이었다. 응급 상황이란 판단에 급하게 집을 찾은 생활관리사는 쓰러져 있는 최씨를 발견했다. 저혈당 쇼크였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발 빠르게 인근 병원으로 옮긴 덕분에 최씨는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서울시가 내년까지 ‘독거어르신 건강∙안전관리 솔루션 사업’을 지금의 2배가 넘는 5,000가구(세대)까지 확대한다. 이 사업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가정 내 독거노인의 실시간 안전을 확인하는 시스템. 시 담당 과는 예산과에 최근 이 같은 확대 방안을 담은 계획안을 제출했다.

김영흠 시 어르신복지과장은 “다른 독거노인 지원 사업은 요양보호사나 누군가가 방문해야만 위기 상황을 알 수 있지만, 이 사업은 집에 기기만 설치해 놓으면 담당자가 언제 어디서나 집 안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독거노인 안전 관리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9개 자치구 689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한 후 올해 25개 전 자치구, 1,934가구로 해당 사업을 확대한 상태다.

이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집에 IoT 활용 기기를 설치하면, 거주자의 활동 여부(움직임)는 물론 한파나 폭염(온도), 주거 환경(습도와 조도)이 10분마다 담당 생활관리사 휴대폰 앱과 사업 수행 기관 모니터링 화면으로 전송된다. 특히 움직임이 오랜 시간 동안 없는 경우 위험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주의(8시간)’ ‘경보(12시간)’ ‘위험(24시간)’ 알람 메시지가 뜬다.

독거노인 지원, 고독사 방지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선 해당 사업을 특히 반기는 분위기다. 아무리 방문을 하고 안부를 물어도 그간은 독거노인 관리에 사각지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등포구 사업 수행 기관인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의 양혜미 과장은 “이전에 화상 전화 통해 고위험군 어르신들을 관리하는 ‘안심폰’ 사업의 경우에는 전화를 걸고 받아야만 안부 확인이 되고 개인정보 문제도 있었지만 이건 기기 설치만 하면 수시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온도도 체크가 되다 보니 올 여름 폭염 때 어르신들을 무더위 쉼터로 대피하도록 유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소희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의 복지사도 “초반엔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해 기기를 꺼버리는 분들이 계셨지만 지속적으로 교육하다 보니 이제는 ‘이 기기가 나를 보호해준다’는 생각들을 많이들 하신다”며 “기기 작동률도 95%가 넘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65세 이상 1인 가구의 수는 2016년 28만8,599명에서 2018년 31만7,155명까지 급증하는 추세다.

이성규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IoT를 활용한 독거노인 안전 관리 사업은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된 사업으로 IT 선진국인 우리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웰다잉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사회가 이런 부분에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는 해당 사업 대상자를 복지부 ‘노인 돌봄 기본서비스’를 받는 2만5,000가구 중에서 정하고 있는데, 내년 5,000가구로 확대한다고 해도 여전히 취약 계층 독거노인의 5분의 1만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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