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잡지 맥심 코리아가 심폐소생술 교육 영상에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을 출연시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행위를 우습게 본다”는 네티즌들의 항의 댓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줄을 이었다.
논란의 발단은 맥심 코리아가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이다. 맥심 코리아는 지난 8월 1일과 23일 ‘하트 어택’이라는 제목으로 심폐소생술 교육 영상을 올렸다. 약 2분 분량의 영상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 2명이 등장한다. 한 여성을 심정지 상태라고 가정한 뒤 또 다른 여성이 흉부를 압박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을 담았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이 담겼다.
네티즌들은 영상 촬영 각도와 연출 의도에 불쾌감을 표현했다. 영상에는 여성들의 가슴 등 몸매가 부각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영상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음담패설에 가까운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21일 “맥심 코리아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행위를 성적 대상화해 소비했다”며 항의성 글을 남겼다. 이 글은 약 1만 2,000명에게 동의를 얻었다.
영상 제작에 자동심장충격기를 협찬했던 업체는 논란이 커지자 23일 맥심 코리아에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업체 관계자는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을 파악한 후 바로 맥심 코리아에 문제 제기해 영상 삭제를 요구했고, 즉시 관련 영상이 삭제 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