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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세계경제] 미중 무역전쟁 불똥… 글로벌 기업 탈중국 러시

입력
2018.10.24 15:43
수정
2018.10.24 21: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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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과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중국 기업들조차 미ㆍ중 무역전쟁의 불똥을 피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미국 측의 고율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탈(脫)중국 현상은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체 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선 순풍이 불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전산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대미 수출용 자동차 및 가전제품 부품의 생산라인 일부를 멕시코로 옮겼다. 멕시코에서 운영 중인 기존 공장 인접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데, 올해 200억엔(약 2,010억원)을 투자했다. 자동차용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모터와 가전용 에어컨 부품 등의 생산라인을 이전,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이들 부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 회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생산공장 이전을 통해 비용 상승을 만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나소닉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 스테레오 등 자동차 부품 중 대미 수출용에 대해선 향후 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전자제품과 미국 테슬라에 수출해 온 자동차 배터리 등에 추가 관세가 붙고 있어서다. 파나소닉 측은 “미국 제재로 최대 100억엔(약 1,005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 생산라인의 일부를 일본으로 이전하는 기업도 있다. 미쓰비시(三菱)전기는 지난 8월 중국 다롄(大連)에서 생산하던 레이저 가공기 등 공작기계 생산을 나고야(名古屋) 공장으로 옮겼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외국 기업만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도 대미수출품 생산을 외국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중국 TCL그룹은 멕시코 공장에서 액정TV 생산을 늘려 중국 본토에서의 수출을 대체키로 했다. 올해 멕시코 생산규모는 300만~400만대 규모로, 지난해 200만대에서 크게 늘어났다. 액정TV는 지난달까지 미국이 발동한 제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대상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중국 최대의 자동차용 소재 생산업체인 저장하이리더신재료도 2020년 첫 해외공장을 베트남에 신설한다. 이 회사는 매출의 20% 정도를 미국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수시장을 노린 직접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대중 직접투자는 702억달러(약 79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함께 인건비 상승 등을 배경으로 중국에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로의 이전이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일본ㆍ중국 기업들의 탈중국 현황 및 계획=그래픽 박구원기자
일본ㆍ중국 기업들의 탈중국 현황 및 계획=그래픽 박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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