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시 2시간 내 병원 가 6시간 이내 치료하는 ‘골든타임’ 지켜야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뇌출혈) 뇌가 손상이 되고, 신체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단일 질환으로 사망률 1위다. 뇌졸중 가운데 82%는 뇌경색이다(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서구적 식습관과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증가로 압도적으로 뇌경색 빈도가 높다”고 했다.
이런 뇌졸중을 치료하려면 발병 시 2시간 이내 병원에 가야 하는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2018 통계청의 ‘시군구별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은 52.7%에 그쳤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가 63.4%로 인지율이 가장 높았고 중구(62.8%), 광진구(59.0%), 강동구(57.5%), 서대문구(56.4%) 순이었다. 가장 낮은 구는 성동구(20.1%)였고, 동대문구(32.3%), 용산구(40.3%), 중랑구(41.2%), 금천구(43.9%)로 뒤를 이었다.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뇌졸중이 발병하기 전에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이다.
즉 뇌졸중 증상이 잠깐 왔다가 몇 분에서 몇 시간 내에 좋아지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앞으로 발생할 뇌졸중의 강력한 경고 신호다. 하지만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를 무시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뇌졸중 조기 증상에는 △반신마비 △언어장애(실어증) △발음장애(구음 장애) △운동 실조 △시야ㆍ시력 장애 △연하(삼킴) 장애 △치매 △어지럼증 △두통 등이다.
김치경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역별로 의료접근성이나 개인 인식차로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인지하는 비율은 조금씩 다르지만, 뇌졸중이 발병했을 때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기에 꾸준한 뇌졸중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평소 조기 증상을 익히고 발병 2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늦어도 6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치료 기회를 90% 상실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에 가서 뇌졸중 원인을 밝히고 걸맞은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뇌졸중 위험인자 가운데 나이ㆍ성별ㆍ가족력은 어쩔 수 없는 요인이다. 하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병 이상지질혈증 등은 관리할 수 있기에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하고, 술은 하루에 한 두잔 이하로 마신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특히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치료해야 한다.
김 교수는 “뇌졸중의 중요한 치료의 하나가 예방”이라며 “뇌졸중을 겪었던 사람은 건강한 식생활습관과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의 꾸준한 복용을 통해 2차 예방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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