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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샷 대신 동영상… 유튜브로 가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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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샷 대신 동영상… 유튜브로 가는 SNS

입력
2018.12.05 04:4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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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보여는 것에 신뢰ㆍ유대감” 

 일반인 영상 즐기는 2030 늘어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인위적이지 않으니까요.”

서울 마포구 홍성리(27)씨는 휴대폰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 대신 최근 동영상을 촬영하는 일이 잦아졌다. 자신이 즐겨보는 책이나 감명 깊게 본 공연, 좋아하는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짧게 찍은 영상을 모아 편집한 뒤 유튜브에 올리는 게 홍씨의 목표다. 그렇다고 전업 유튜버처럼 전문 장비와 영상편집프로그램을 쓰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수단으로 유튜브를 선택한 것일 뿐, 영상을 통해 유명인이 되거나 돈을 벌 마음은 없어서다. 홍씨는 “사진과 달리 영상은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담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편집 수준이 높지 않은 영상이지만 꾸준히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목적 없이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담는 용도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기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달리 본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끌린다고 한다.

유튜브 SNS에 빠진 이들은 한결같이 사진과 글로는 일상을 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본인만의 다양한 모습과 취미 생활을 보여주는 수단으로 영상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튜브에 일상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는 정유현(26)씨는 “사람들에게 나를 잘 알리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동영상”이라며 “현재 많이 쓰는 SNS인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사진이나 글에 최적화돼 있어 정보 공유에 제한적인 반면, 담겨있는 개인정보는 많아 사생활 침해 여지는 큰 것 같다”고 했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즉석에서 편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난 것도 유튜브의 SNS화에 한몫하고 있다.

일반인이 만든 영상을 즐겨보는 유튜브 사용자가 늘어난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개인이 제작한 동영상을 보는 사람은 55.9%로 방송국 등 전문가 집단에서 제작한 영상을 보는 사람(36.5%)보다 많았다. 이용자 수 또한 기존 SNS 못지 않을 정도로 많다. 애플리케이션분석업체 와이즈앱이 4월 한달 간 스마트폰 사용자 3,712만명을 분석한 결과, 유튜브 사용 시간은 258억분에 달했다. 1인 당 월 14.7시간을 유튜브 시청에 사용한 것이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10대뿐만 아니라 2030세대도 주도적이고 직관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영상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자기와 비슷한 사람이 영상 속에서 직접 움직이면서 말해주고 보여주는 것에 신뢰와 유대를 느끼는 동시에 자신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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