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내과학기술의 국제화와 선진화에 기여하고 미세조류 연구활동 수준을 높이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국립인천대와 겐트대학교에서 복수 박사학위를 취득한 겐트대학교 코리아 박지혜(29ㆍ연구원)씨는 최근 교육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주관한 ‘2018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박 씨는 “수생태계 보호를 위해 생물을 이용하는 기술 진보가 국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관련 원천기술개발과 국제표준화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외국기술을 단순 차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국내과학기술의 국제화에 올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겐트대 수생태학연구소 파견 연구원인 박 씨는 지난 2016년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된 수생태계 연구분야 논문발표에서 최우수상인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다음은 박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2018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소감은.
“귀중한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실험실 후배들의 격려와 위로로 견뎌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항상 겸손하고 책임감을 가질 때 훌륭한 기회가 온다고 믿음을 보여주신 지도교수님의 큰 은혜는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과학지식보다고 더 중요한 ‘과학자의 태도’를 가르쳐 주신 지도교수님께 하해와 같은 감사를 드린다. “
- 한국과 벨기에 최초 공동 박사학위를 취득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학문적, 기술적 불모지인 규조류 연구를 포함한 미세 조류(藻類 : 물속에 사는 하등 식물의 한 무리)의 연구활동 수준을 몇 단계 끌어 올리는데 온 힘을 바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 국가과제비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 외국인 연구자들이 많다. 제가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과제 수주를 하게 되어 이들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해준 것은 큰 보람이다.”
-유럽에서 학위를 취득하면서 우리나라 연구풍토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있다면.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유럽에서 공부하면서 ‘그동안 왜 우리나라는 덩치가 비교되지도 않는 미국을 흉내내고 있었나. 실속있고 강한 유럽의 제도를 받아들여 우리에게 맞게 소화를 시켰더라면 훨씬 튼실히 성장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수교 117년을 지나온 한국-벨기에 역사가운데 교육분야 최초의 공동학위 수여자로서 늘 자부심을 갖고 유럽의 실속있는 연구풍토의 전파를 위해 그리고 유럽만이 아닌 다른 국가와의 우호적인 과학교류에 힘써 우리나라 과학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까지 도움을 주었던 분들에 대해 언급하면.
“저에겐 지금까지 세 분의 멘토가 있다. 첫 번째는 경제적인 어려움속에서도 정신적 힘을 끝까지 주셨던 아버지고, 두 번째는 중학교 때 책임감과 함께 과학에 대한 근성을 길러주신 이상렬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겐트대학교 코리아의 한태준 총장님이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한 총장님은 참된 과학자의 길을 걷게 해준 분으로 ‘겸손’과 ‘진정성’의 인생관을 갖게 해준 분이다. 어떠한 좌절도 하지 않고 강한 불도저 정신으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내는 자세와 용기를 깨닫게 해주셨다. “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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