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 일주일 차이로 홀 디스플레이 폰 공개
M자형 노치 디자인 진영 빠르게 줄어들 듯
애플을 필두로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제조사들이 주로 쓰고 있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디자인인 ‘노치’에 내년부터는 ‘홀’ 디자인이 도전장을 내민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제품에 홀 디자인을 전면 도입하기 때문이다. 홀 디자인은 아주 작은 구멍만 빼고 전면이 화면으로 가득 차기 때문에 진정한 풀 스크린 디자인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중가형 모델 ‘갤럭시A8s’를 공개한다. 인피니티 O는 디스플레이 위쪽에 카메라가 위치한 자리만 구멍을 뚫어 둔 디자인으로 내년에 출시되는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에도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 화웨이도 17일 중국에서 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중가폰 노바4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제조사들은 화면을 둘러싼 테두리(베젤)를 최소화 하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지향해 왔다. 더 넓은 화면으로 영상 등 미디어 경험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다. 최대한 화면을 가득 채우기 위한 노력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X(텐)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한동안 대세는 노치가 차지했다.
노치와 홀 디자인의 다른 점은 확연한 화면 면적 차이다. 노치 디자인은 상단에 카메라, 각종 센서 등을 남겨 두고 화면으로 채우기 때문에 알파벳 ‘M’과 비슷한 모양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을 겨냥해 ‘M자 탈모’에 비유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노치 디자인으로 왼쪽과 오른쪽 상단이 화면으로 더 넓어지긴 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홀 디자인은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폰아레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노치 디자인보다 인피니티 O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답한 이용자는 72%였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한 주 간격으로 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상용화에 나서고 애플 등도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세는 홀 디자인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화면에 카메라 구멍만 남겨두기 때문에 통화할 때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수화부 위치나 소리 전달 기술 등이 완성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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