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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살던 곳에서 행복하게”… 지역밀착형 사회적기업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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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살던 곳에서 행복하게”… 지역밀착형 사회적기업 종횡무진

입력
2018.12.2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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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노인 정서 돌봄, 1인가구 돌봄 등 지역 기반사업 활발

/그림 1노인 정서 돌봄 사업에 참여 중인 전문강사가 최근 서울 광진구 한 어르신 집에서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시 사회경제적지원센터 제공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씨 부부. 인생의 황혼기인 70대에 들어섰지만 요즘은 오히려 하루하루가 즐겁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전문강사가 요양 보호사와 함께 방문해 가야금 수업을 진행하는데 너무 신나고 즐겁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씨 부부는 인지 능력은 물론 삶의 만족도까지 같이 높아지고 있다.

광진구 노인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경제 돌봄 협업 콘텐츠 개발 지원사업’ 중 ‘예술 기반 재가 노인 정서 돌봄 프로그램 및 교구재 개발 사업’이다. 한국국악아동교육협회 소속으로 가야금과 소고, 장고 등을 전공한 전문강사 4명이 집에 있는 어르신 집으로 직접 찾아가 악기를 가르치며 음악ㆍ신체ㆍ조형 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게 주 내용이다.

수명이 길어지고 1인가구가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오래 살던 거주지에서 행복한 여생을 보내려는 노인들의 정서 지원에 주목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으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하고 서비스도 열악하다.

이 사업은 노인 정서 돌봄 사업으로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독자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박소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매니저는 “노인들이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려면 정서 돌봄이 병행돼야 하지만 공감대가 낮고 제대로 된 콘텐츠가 없어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먼저 나서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생존과 생활에 필수적인식사와 요양 등은 바우처 방식으로 흡수가 되지만 정서 돌봄은 단순한 문화적 욕구로 격하되는 한국적 현실에 주목했다.

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는 광진구에서 3년째 통합 돌봄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노하우와 전문성을 높게 평가 받아 선택됐다. 김사운 팀장은 “어르신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확신했다. 그는 “정서 돌봄 활동 후 밥을 꼭 챙겨먹는다고 말하길래 물어보니 사는 게 재미 있고 이 시간이 기다려져 예전처럼 무기력하고 무의미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이 사업 외에도 올해 하반기 센터 사업을 통해 △셀프케어 콘텐츠 △1인가구를 위한 돌봄 △세대통합 △서로 돌봄 프로그램 등 총 5개의 사회적경제 컨소시움의 지역 기반 돌봄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지역의 사회경제적기업이 지역의 욕구를 조사해 지역 밀착형 사업을 펼쳐나가는 ‘실증 지역 기반 협업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사회적경제는 사회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커뮤니티 케어’ 등의 도입으로 그 역할이 한층 더 확대되고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성재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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